안녕하세요.🙈🙉
코끝 쌀쌀함이 스치는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와 걸맞지 않게(?) 아주 따뜻하고 재미있고 감동까지 다 드리는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릴게요.
개봉일 : 2018년(미국), 2019년(한국)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주연 :
비고 모텐슨 배우,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이었네요. 마이킹..
줄거리 🍿
1962년, 블롱크스의 코파카바나에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경비원 토니 립은 코파의 내부공사로 인해 두 달 동안 일할 일자리를 찾고 있다. 마침 그에게 중서부와 최남부 지역을 순회하는 8주간 콘서트를 위해 운전사가 필요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닥터 돈 셜리의 취업 제안을 받는다.
셜리는 단순히 운전 뿐아니라 비서 겸 시종을 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니 동양인 비하발언과 함께 흑인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토니를 돌려보낸다. 하지만 여러 상황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이 있던 토니에게 출근해 달라고 전화했고 흑인을 위해 일하는 것에 열의가 없었지만 제안에 수락한다.
투어 첫 날 '흑인 운전자를 위한 그린 북'이라는 책자를 하나 건네받으며 셜리와 토니의 여정은 시작된다.
속물스러울 정도로 박식하고 품격 넘치는 피아니스트와 조잡할 정도로 무식하고 실용적인 경비원의 삶과 이상에 충돌하게 되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돈에게 대하는 미국인의 태도, 불의를 목격하고 견디면서 새로운 존경심을 발견하며 함께 직면하게 된다.
투어를 다니는 동안 미국인들에게 푸대접 받는 셜리는 품위를 유지하며 항상 담담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셜리가 참아왔던 설움이 폭발하며 내뱉어내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을 가슴 먹먹하게 했을 것 같은데요.
"난 백인 부자들이 문화적인 척 할 수 있게 그들에게 돈 받고 피아노를 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난 그들에겐 그저 일개 검둥이일 뿐이라고. 왜냐하면 그게 그들의 진짜 문화니까. 그리고 난 그 고통을 혼자서 짊어진다고. 왜냐하면 난 내 인종사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해. 그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래서 내가
흑인답지 못하고, 백인답지 못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면 도대체 나는 뭐죠?
이 외에도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장면과 대사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제가 포스팅 제목으로 뽑은 "남편을 (두 달동안) 빌려줘서 감사합니다"라는 대사는 셜리가 모든 투어를 마치고 토니의 아내인 돌로레스에게 건넨 대사인데, 셜리의 섬세함과 배려가 느껴지는 말이었죠. 두 달 동안 투어를 하며 겪었던 수모, 수치, 불편했던 감정들, 토니와의 관계, 우정 모든 것을 담아낸 대사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분위기가 무거울 것 같지만 장르가 코미디 드라마이며 위트 있고 재미있는 장면도 많으니 가족과 함께 시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실제 뉴욕시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흑인 빅터 그린이 제작한 책으로 원제는 '흑인 운전자를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자신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표지도 녹색으로 했다고 합니다.
1936년 출판된 이 책은 흑인 여행자들이 출입 가능한 숙박 시설, 음식점을 지역별로 모아 놓은 책자이며, 미국에서 흑인 차별이 공식적으로 사라질 무렵인 1966년까지 총 1만 5천 권이 인쇄되었습니다.
돈 셜리는 미국의 클래식·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클래식을 재즈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했으며, Cadence에 수많은 앨범을 남겼다고 합니다.
토니 립은 뉴욕의 나이트클럽인 코파카바나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사교성이 좋고 온화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인맥도 넓었다고 하네요. 특히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과 친해 대부, 분노의 주먹, 뜨거운 오후, 소프라노스 등 출연 경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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